생리를 하는 동물은 극히 일부다
유인원, 일부 원숭이, 일부 박쥐, 코끼리 땃쥐, 그리고 인간
(개가 하는건 발정기 출혈이라 코피에 가까운 현상이지 월경이 아니다)
생리는 매달 고통과 출혈을 동반하기에 생존에 유리해보이는 특성이 아닌데, 왜 대체 인간은 생리를 하도록 진화한 것일까?
사실 "인간은 왜 생리를 하도록 진화했는가?" 라는 질문을 직접적으로 연구한 논문은 없다.
그러나 수 많은 연구를 통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바로 인간이 높은 지능을 갖기 위해서다
생리와 지능이 대체 무슨 상관일까?
(사진 출처 : https://www.losangelesreproductivecenter.com/blog/2020/09/30/menstrual-cycle-phases-206915/ )
설명하기 앞서 우선 생리가 어떤 과정으로 일어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여성은 일정 주기로 자궁 내막이 두꺼워진다(배란기, 황체기)
이 때 임신을 하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높아지고, 임신을 하지 않으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낮아진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낮아지면 두꺼워진 자궁 내막이 뜯어져 나가며 그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담으로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를 높여 자궁을 임신한 상태로 속여서 임신을 막거나 생리를 늦춘다)
생리를 하는 동물과 하지 않는 동물의 차이는 뭘까?
생리를 하는 동물들은 주기적으로 자궁 내막을 두껍게 만든다
반면 생리를 안 하는 동물들은 수정이 이뤄진 이후에야 자궁 내막을 두껍게 만든다
생리를 안 하는 동물의 자궁을 마치 배란기 여성처럼 조작했더니, 얼마 지나 생리를 했다.
즉 생리라는 현상 자체에 진화적 이점이 있는 게 아니라 자궁 내막이 주기적으로 두꺼워지며 얻은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자궁 내막이 주기적으로 두꺼워지며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일까?
생리를 하는 동물들의 태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다. 바로 산모의 영양소를 더 많이 빨아들이려고 한다는 점이다.
특히 임신 초기 태아는 산모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부족한데,
자궁 내막이 두꺼울 수록 초기 태아에게 더 많은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
영양소를 많이 공급하면 뭐가 좋은데?
영장류와 비영장류 태아에겐 아주 큰 차이가 있다. 비영장류는 신체와 뇌가 골고루 발달하는데,
영장류는 마치 뇌에 몰빵한 듯 뇌 위주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인간은 다른 영장류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뇌 위주로 발달한다
뇌 발달과 영양소가 무슨 상관인데?
비영장류와 비교했을 때 영장류의 태아는 더 많은 영양소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영양 공급을 제한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원숭이를 통해 실험했는데,
신체 능력이 저하되는 정도에 비해 지능이 훨씬 더 크게 저하되었다. 특히 영양소가 제한 될 수록 신체에 갈 영양소를 뇌에 최대한 끌어다 쓰려는 경향도 보였다.
즉 비영장류에 비해 영장류의 태아가 훨씬 많은 영양소를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뇌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1. 뇌 발달은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함
2. 자궁 내막이 두꺼우면 태아에게 초기부터 많은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음
3. 주기적으로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하면 그 과정에서 생리라는 부작용이 생김
결론 - 인간은 높은 지능을 갖기 위해 달마다 생리를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