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만 되면 펨붕이들을 찾아와 괴롭히는 모기
근데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치 자석마냥
남들보다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음
보통 모기처럼 겹눈을 가진 작은 곤충들은
0.1cpd로 아주 근접한 거리에 있는
단순한 물체만 구별할 수 있음
(30CPD가 흔히 시력 1.0이라 말하는 정상 시력 기준)
대신 모기는 특정한 향기를 맡고 목표물을 감지하는데
무려 50m 밖에서도 냄새를 맡고 찾아올 정도로
모기는 후각이 발달되어 있음
그렇다면 모기는 대체 어떤 향기를 맡고 찾아오는 것일까?
3대 과학지로 일컬어지는 학술지 Cell에 올라온 논문
제목의 Non-canonical에서도 알 수 있듯
기존의 냄새 분자 수용의 정설이 아닌
또 다른 모기의 냄새 감지 방법이 밝혀진 것
기존에 알고 있던 냄새를 수용하는 방법의 정설은
냄새 분자 하나에 뉴런 하나가 매칭되는 것임
신경세포 하나가 냄새 분자 하나를 감지하는 시스템
반면 모기는 신경 세포 하나가
여러 냄새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어
어느 하나 뉴런이 없어진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함
특히 모기는 인간의 특정 체취를 맡는 데 특화되어 있음
또한 다른 논문에서는 이집트숲모기로 실험을 한 결과
사람에 따라 모기를 끌어들이는 정도가 다르다는 게 밝혀짐
또한 그 이유는 바로
피부에서 만들어지는 Carboxylic acid, 카복실산 때문
윤리적인 문제로 사람에게 물리게 할 수는 없으니
(이집트숲모기는 뎅기 및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
자원자 64명에게 팔토시를 지급하여
토시에 사람의 체취가 스며들도록 한 뒤
이를 수거하여 일정한 크기로 재단하여
마네킹 팔 위에 토시를 붙여 팔처럼 올려놓고
모기 방향으로 공기와 이산화탄소를 주입하여
살아 있는 사람의 몸이라 인식하도록 조성함
두 사람의 토시 조각을 두고
동시에 모기의 선호도 대결을 한 것
한 마디로 모기의 인간 체취 이상형 월드컵을 한 것
놀랍게도 우승자는 전승 우승을 함 ㅋㅋㅋㅋㅋㅋ
우승자와 최하위의 토시 조각을 분석하여
체취 성분 차이를 조사하였더니
우승자가 최하위보다 100배 많은 카복실산이 검출된 것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먹고 배설물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이 다양한 산(Acid)을 만듦
이 과정에서 피부에 어떤 미생물이 서식하냐에 따라
분비하는 카복실산의 양이 달라진다고 함
모기에 많이 물리는 사람들은
카복실산을 많이 만드는 미생물이 피부에 많았던 것
다만 이는 태생적으로 차이는 없고
사람마다 분비하는 물질의 조성은 비슷하나
환경이 달라 미생물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 술 마신 사람
- 임산부
- 지방이 많은 사람
- 나이가 어린 사람
-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 발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
이 유독 모기에 잘 물린다고 함
또한 워싱턴대 생물학과 제프리 리펠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모기는 빨간색, 검은색 계열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짐
모기가 흡혈 대상을 찾을 때 이산화탄소로 위치를 파악한 뒤
눈으로 빨간색, 주황색 빛의 파장을 찾아가 날아가며
반대로 녹색, 파란색, 보라색은 무시하는 것을 발견함
이는 모기가 숙주를 찾는 데 용이한 방식이기 때문인데
인간의 피부는 전반적인 색소와 관계없이
눈에 강한 빨간색-주황색 '신호'를 방출하기 때문
이렇듯 모기에 잘 물리는 원인이 속속 밝혀지면
모기 기피제가 아니라 더 나아가서
모기 퇴치제 개발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함
또한 모기의 취향을 분석했으니
이를 역이용하여 모기 트랩도 개발할 수 있음
하루 빨리 모기가 없어져서
여름을 쾌적하게 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